내 생도 장차 쉴 곳으로 돌아가리라(開歲後五日.
해를 가리키는 이름도 숫자도 바뀌었다.생각은 말처럼 날뛰었다.
간절히 원하는 삶을 살려 해도 인생은 녹록지 않은 법이니.아차 싶다가는 어느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.눈이 침침해서 등을 더 환하게 밝혔다.
오래전 새해를 맞은 도연명은 ‘새해가 열리고 닷새가 지났으니.나이 먹는 게 아쉬운 것일까.
천 손에 천 눈 하나를 덜기를.
토끼가 뒷발을 힘주어 차고 나가 껑충껑충 뛰어가듯.‘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던 가와바타 야스나리(川端康成)의 『설국』 첫 문장이 떠올랐다.
어려서부터 눈이 안 좋은지라 한쪽 눈이라도 죽는 날까지 멀지 않게 해달라고 관세음께 빌어보았다.吾生行歸休) 하였다지.
그 또한 ‘새해 아침에 힘 있게 오르는 달이라는 의미다.이젠 ‘시작을 강조할 때다.